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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럼피스킨 백신접종 자율화하면..실제로 접종할 농장이 있을까?

    • 날짜
      2025-06-03 17:02:17
    • 조회수
      30

    럼피스킨 백신접종 자율화하면..실제로 접종할 농장이 있을까?

    럼피스킨 내년 자율방역 전환에 무게


    5월 19일(월)부터 21일(수)까지 여주 썬밸리호텔에서 열린 동물방역 국제워크숍의 마지막 날은 럼피스킨을 다뤘다.

    202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럼피스킨은 전국적인 백신정책으로 지난해 크게 감소했다. 정부는 내년부터 농가가 자율적으로 백신접종 여부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전환을 예고했다.

    올해 발생양상을 보고 위험도를 평가한 후 전환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지만 사실상 전환에 무게가 실린다. 이미 양성축도 살처분하지 않고 있을 정도다.

    5월 21일 동물방역 국제워크숍에서 유대성 전남대 교수가 국내 럼피스킨 발생 분석 결과를 소개했다.
    2023년 국내 럼피스킨 발생농장의 70% 이상이 당국의 포착 이전에 이미 감염됐던 것으로 분석됐다.

    럼피스킨은 2023년 10월 19일 충남 서산 한우농장에서 처음으로 확진됐다. 해당 농가를 진료한 수의사가 의심증상을 알리며 방역당국에 포착됐는데, 실제 국내에 유입된 시점은 그보다 한 달여 앞섰던 것으로 추정됐다.

    이날 유대성 전남대 교수가 소개한 자체 분석결과에 따르면, 2023년 전국적으로 발생한 럼피스킨 107건 중 77건은 10월 19일 이전에 이미 감염됐을 것으로 추산됐다.

    이후 이동제한, 전두수 백신접종 등 방역조치가 적용되면서 감염농장으로 인한 이차 발병률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마찬가지로 2024년에는 연간 발생건수가 24건으로 감소했다.

    방역당국은 럼피스킨 방역의 ‘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발생농장의 양성축도 격리만 할 뿐 살처분하지 않고 있다. 이들 발생농장 4개소의 양성축 26마리의 살처분을 시범 유예한 결과, 5~10주간의 격리로 병원성이 소실되어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1종 법정 가축전염병인 럼피스킨을 2종으로 내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경기 여주양평)이 이를 위한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을 2월 대표발의했다. 럼피스킨이 2종 전염병으로 완화되면 발생하더라도 이동제한은 방역대가 아닌 농장·개체 단위로 축소된다.

    김정주 농식품부 구제역방역과장은 “1종에서 2종으로 하향 분류한 전례가 없지 않다. 1995년 돼지단독 등을 내린 바 있다”면서 럼피스킨 완화를 위한 가전법 개정안의 하반기 국회 통과를 목표로 제시했다.

    소 전두수 백신접종도 내년부터 농가 자율접종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2종 하향 여부와 전국 위험도 평가 등을 고려해 자율접종 전환 시기를 내후년으로 미룰 수 있는 여지도 남겼지만, 내년 전환 쪽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김정주 과장은 “정부는 럼피스킨 발생 모니터링과 공항만 방제 등 유입 방지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럼피스킨 발생 양상을 고려해 소 사육농가 매개곤충 모니터링을 120개소로 확대하고, 사료 제조공장이나 가축시장 등 전파위험요인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자율접종 전환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한 일선 소 임상수의사는 “농가 스스로 비용을 들여 럼피스킨 백신을 접종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럼피스킨에) 걸려도 놔두면 회복된다고 여기고 있는데, 오히려 백신접종 쪽이 부작용 피해가 확실한 셈이라 선택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지역별로 다른 위험도를 고려해 방역당국이 일부 지역에 럼피스킨 백신을 무료로 지원한다 한들 실제 접종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덧붙였다.

    결국 해외로부터의 바이러스 유입을 막지 못한다면 국내 자율방역 하에서는 상재화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으로 풀이된다.

    럼피스킨 방역조치가 완화되면 여타 생산성과 연관된 질병처럼 다룰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유대성 전남대 교수는 “유럽 쪽에서는 (럼피스킨이) 농장에 상재화되면 유산, 난산이 많아지며 피해가 커지다 보니 농가가 자율적으로도 백신을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면서 “(백신 여부는) 정답이 있는 문제라기 보다 농장별 위험에 맞춰 대응해야 한다. 럼피스킨 위험이 높은 일부 지역은 의무적으로 접종하되 나머지는 자율적으로 적용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데일리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