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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급진단] 심상찮은 아프리카돼지열병.. 개체수 줄여야

    • 날짜
      2024-02-08 12:59:07
    • 조회수
      1036
    [긴급진단] 심상찮은 아프리카돼지열병…“야생멧돼지 개체수 줄여야”

    [긴급진단] 야생·농장 돼지 ASF 발생 실태와 대책 
    지난해말부터 부산서 집중 발견 
    100㎞ 떨어진 경북 등지서 확진 
    사람·차량 등 인위적 전파 가능 
    발생·비발생·경계지 나눠 관리 
    야생개체 폐사체 수색 등 강화 
    농가, 소독 등 방역수칙 준수를

    1월 경북 영덕과 경기 파주 양돈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사례가 나타났다.

    특히 경북지역 최초로 영덕에서도 발생해 본격적인 남하 현상 전조로 해석되면서 긴장감을 자아낸다.

    더욱이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지난해 12월부터 부산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되면서 감염 경로에 대한

    의구심도 커진다. 본지는 전문가 5인을 대상으로 긴급 서면 설문조사를 통해 야생·농장 돼지에 대한

    ASF 발생 실태와 원인·대책을 모색해봤다.

     

    설문 대상자 (가나다순)

    ▲김정주 농식품부 구제역방역과장

    ▲오연수 강원대 수의학과 교수

    ▲정원화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질병대응팀장

    ▲조진현 대한한돈협회 전무

    ▲최종영 한국돼지수의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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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나 나왔나=김정주 농림축산식품부 구제역방역과장은 “1월15일 경북지역 최초로 영덕 양돈농가에서

    ASF 양성 반응이 확인됐고, 3일 뒤인 18일 경기 파주 양돈농가에서도 ASF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이로써 국내 양돈농가 ASF 건수는 2019년 9월 최초 발생한 이후 모두 40건으로 늘었다”면서

    “2019년 14건, 2020년 2건, 2021년 5건, 2022년 7건, 2023년 10건 등 매년 꾸준히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정원화 환경부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질병대응팀장은 “부산에선 지난해 12월14일 금정구에서 포획한

    야생멧돼지에서 처음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이후 올 1월14일 금정구와 17㎞가량 떨어진 사하구 엄광산

    일대에서 2번째 ASF 양성 개체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정 팀장은 “이후 2월1일 기준으로 부산에서만 모두 10건이 나왔다”면서 “최초 발생한 금정구에서는

    추가적으로 검출되지 않았고, 사하구·서구·사상구 경계인 엄광산 일대에서만 ASF 양성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발견된 개체 모두 많이 부패하지 않아 비교적 최근에 ASF 바이러스에 감염돼 폐사에 이른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원인은 뭔가=오연수 강원대학교 수의학과 교수는 “ASF 바이러스가 점진적 경로를 따라 전파되지 않고

    원거리에서 돌발적으로 발생했을 땐 포마이트(fomite), 즉 매개체를 통해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오 교수는 “통상적으로 이같은 원거리 전파는 사람 또는 사람과 관련한 물품의 이동과 관련돼 이뤄진다”면서

    인위적인 전파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정 팀장은 “야생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원인엔 자연적인 전파와 인위적인 전파가 있다”면서

    “멧돼지간 접촉으로 인한 자연적 전파는 예측 가능한 경로를 따라 서서히 확산하고 그 속도는 1개월당

    3∼9㎞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정 팀장은 “금정구는 지난해 10월부터 ASF가 이미 발생한 경북 청송·포항과 100㎞ 이상 떨어져 있어 2∼3개월

    사이에 부산까지 자연적으로 전파됐을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그러면서 “인위적인 전파는 대부분 사람에서 비롯되는데 오염지역에서 활동한 사람·차량·엽견 등이

    소독·방역 없이 이동하거나 수렵활동 중 불법 포획하는 등 부적절한 행위에 따른 결과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추가 확산 방지 대책은=조진현 대한한돈협회 전무는 “돼지 사육마릿수가 많은 경남지역, 특히 부산과 직접

    인접한 김해지역 농가들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협회에서는 방침을 통해 모든 농가들의

    방역시설을 재점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외부로부터 ASF 바이러스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외부 울타리, 대인·차량 소독시설, 방역실 등의 관리를

    철저히 하고 농장을 출입하는 모든 차량과 사람(특히 농장주와 농장 근무자)의 이동을 최소화하도록 지도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조 전무는 “농장 발생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야생멧돼지 개체수 조절이 가장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최종영 한국돼지수의사회장은 “아직 비감염지역으로 남아 있는 호남·충남을 사수해야 하는 만큼 우선 발생지역과

    비발생지역·경계지역 등으로 나눠 차등적으로 야생멧돼지 관리 대책을 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어 “외국에서 유행하는 새로운 유형의 ASF 바이러스가 국내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국경 방어 정책도

    가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과장은 “경기·강원 등 ASF 발생 위험도가 높은 시·군 소재 농장들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하루 단위로 전화 예찰을 해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야생멧돼지 폐사체 수색과 울타리 점검·보강도

    추진한다는 것이다.

    김 과장은 특히 “양돈농가들이 농장 소독과 야생멧돼지 출몰지역으로 이동과 영농활동을 자제하는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일반 국민 역시 축산농가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정 팀장은 “현재 경남지역 ASF 발생 감시를 위해 야생멧돼지 전수 조사를 하는 중이나 현재로선 경남지역에

    ASF가 전파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정 팀장은 “그러나 부산 사례를 통해 예상 가능한 지역이 아닌 곳에서도 얼마든지 ASF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만큼, 폐사체 수색과 야생멧돼지 추적·포획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ASF 발생지역에

    대한 출입 자제와 소독 등을 위해 국민·농민의 적극적 협조가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이민우 기자 minwoo@nongmin.com


    출처 : 농민신문, 돼지와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