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물병원이 반려동물병원만 늘고, 농장동물병원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이 늘어나는 이유도 있지만, ‘시골 수의사’ 기피현상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는 29일 경남도내 동물병원과 진료의사 현황을 파악한 ‘2025년 동물병원 현황 일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현재 경남도내 동물병원은 반려동물병원 200곳, 농장동물병원 105곳, 혼합동물병원 49곳 등 354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51곳에 견줘 3곳 늘어난 것이다. 종류별로는 지난해 186곳이던 반려동물병원은 14곳 늘어났다. 하지만 농장동물병원과 혼합동물병원은 각각 6곳과 5곳 줄었다.
이달 현재 진료 수의사는 반려동물병원 330명, 농장동물병원 122명, 혼합동물병원 51명 등 50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54명보다 67명 늘어난 것이다. 병원 종류별로 볼 때 지난해 263명이던 반려동물병원 수의사는 한해 동안 67명 늘었다. 하지만 농장동물병원 수의사와 혼합동물병원 수의사는 각각 2명과 16명 줄었다.
반려동물병원과 수의사 증가의 가장 큰 이유는 반려동물 증가이다. 경남에 등록된 반려개와 반려고양이는 2022년 16만8976마리, 2023년 18만6656마리, 2024년 19만8878마리로 해마다 5%포인트 이상 늘어나고 있다. 미등록 반려동물까지 포함한 전체 반려동물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런데 전체 반려동물병원의 97%인 193곳이 시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경남의 주요 농장동물은 소 31만1302마리, 돼지 128만5675마리, 닭 1422만4776마리 등이다. 농장동물 수는 조금씩 감소 추세를 보이는데, 농장동물병원과 수의사의 감소 추세는 훨씬 가파른 상황이다.
경남도 동물방역과 담당자는 “일제조사 과정에서, 농장동물병원 수의사는 대부분 시골지역에서 일하며 휴일에도 왕진을 가야 하는 점 등에 힘들어 하는 것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었다. 젊은 수의사의 신규 진입도 힘든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시·군이 위촉한 공수의가 현재 119명 있는데, 갈수록 고령화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