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먹는 유제품들은 항생제, 환경호르몬, 임신유지 호르몬, 성장촉진제 등에 노출돼있다. 공장식 축산 시스템에서 나오는 우유와 치즈에 신뢰할 수 없는 부분이 많은 이유다. 신세계푸드는 이러한 불편한 진실에 맞서 대안을 찾고자 한다."(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
신세계푸드가 21일 국산가루쌀 등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든 음료 ‘유아왓유잇 식물성 라이스 베이스드’를 출시했다. 유당불내증이 있거나 콜레스테롤 등에 대한 불편함을 겪는 소비자를 넘어 지구환경, 동물복지 등 가치소비를 선호하는 젊은층을 겨냥한 식물성 음료다.
우선 송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암소가 탄생하면 14~16개월 뒤 바로 인공수정을 하는데 10개월 임신기를 거친 다음 (365일 중) 330일 우유를 뽑아낸다"면서 "그리고 약 90일 쉬었다가 다시 인공수정을 하고 우유를 또 뽑아내는데 그 결과 자연 수명 20년인 소가 5.5년 만에 생명을 다하게 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 같은 착유 방식이 동물복지에 어긋날 뿐 아니라 지구 온난화를 촉발한다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세계 인구수가 80억명인데 가축은 271억7000만 마리"라면서 "가축은 인간보다 더 많은 곡물과 물을 먹으면서 더 많은 매연을 뿜어낸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중 15%가 축산업에서 발생한다"면서 "지금까지 식품 공급 시스템의 주요 가치가 '편리성, 맛, 생산성'이었다면 이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신세계푸드는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든 유아왓유잇 식물성 라이스 베이스드를 통해 식물성 음료 시장 공략 및 육성에 본격 나섰다. 신제품은 국산 가루쌀, 현미유 등 100% 식물성 원료를 최적의 비율로 넣어 만들어 깔끔하고 고소한 쌀 음료 본연의 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식이섬유(14g/1L 기준)와 칼슘(999㎎/1L 기준)은 풍부하고, 글루텐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
한편으로는 이를 통해 국산 쌀 소비 촉진도 가능하다. 유아왓유잇 식물성 라이스 베이스드는 가루쌀로 만들어 국내 농가에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고 식량 자급률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국내 쌀 소비는 1983년을 기점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해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56.4kg로 1993년(122.1kg)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다. 이에 농식품부는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해 가루쌀을 연간 밀 수요 200만톤의 10%까지 확대를 목표로 육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유아왓유잇 식물성 라이스 베이스드와 함께 ‘유아왓유잇 식물성 체다향 치즈 슬라이스’도 함께 출시했다. 귀리와 고단백 견과류 캐슈넛 등 프리미엄 식물성 원료를 최적의 비율로 블랜딩해 고소한 맛과 부드러운 치즈 식감을 구현한 제품이다. 100% 식물성 원료로만 만들어 유당불내증과 콜레스테롤에 대한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다.
신세계푸드는 신제품들을 대형마트, 온라인몰을 비롯해 카페, 베이커리 등으로 판매처를 넓히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식품제조, 베이커리, 외식,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사업에 접목해 소비자들에게 식물성 음료와 치즈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시장 육성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앞으로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 버거 비건 버거에도 이 치즈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 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식물성 음료 시장 규모는 6769억원으로 5년 전 2018년(5221억원) 대비 약 30% 성장했다. 2026년에는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특히 두유를 제외한 기타 식물성 음료 시장의 성장이 가파르다. 지난해 934억원으로 5년 전 308억원 대비 203% 증가했다. 이는 전 세계적 트렌드다. 지난해 글로벌 식물성 음료 시장 규모는 200억 달러로 7년 전 2016년(146억 달러) 대비 37% 성장했으며, 2026년에는 239억 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