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 전경. 국제신문DB |
부산대는 다음 달까지 ‘수의과대학 설립 준비 TF’를 보강한다고 25일 밝혔다. 기존 TF가 부산대에 수의과대학을 설립해야 하는 당위성과 연구 분야 강화 필요성 등을 강조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 TF는 수의과대학 신설에 필요한 실무와 행정적 측면을 강화한다. 전국 거점국립대 가운데 유일하게 수의과대학이 없는 부산대는 수년 전부터 유치를 추진해왔다. 2017년께 ‘수의학과 설립방안’ 용역을 시행했고, ‘수의과대학 신설’을 주요 정책 공약으로 내걸었던 차정인 전 총장은 TF를 구성해 추진 방안 등을 준비했지만 결실을 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5월 취임한 최 총장은 올해 연말 교육부에 제출할 ‘보건·의료계열 정원 조정 계획’을 염두에 두고 TF를 재정비한다. 교육부는 농림축산식품부(농림부)가 현재 진행 중인 ‘수의사 수급 현황 용역’ 결과와 각 대학의 신청서 등을 바탕으로 수의과대학 입학정원을 결정할 예정인데, 부산대는 증원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건다.
사실 농림부가 이번 용역에 앞서 지난해 실시한 1차 용역 결과에는 ‘수의사 공급 과잉’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수의과대학 신설과 입학정원 증원에 불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부산대 등이 제기한 반론이 받아들여져 용역이 재추진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수의과대학의 경우 1989년 525명으로 입학정원이 확정된 이후 지금까지 한 차례도 증원이 없었다.
부산대는 향후 ‘보건·의료계열 정원 조정 계획’에 따라 수의과대학 입학정원이 증원되고, 교육부 승인까지 이뤄지면 신속하게 학내 행정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부산대가 구상하는 수의과대학은 모집정원 40명에 6년 교육과정으로, 의생명융합 특화캠퍼스인 양산캠퍼스에 단과대학을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부산대 측은 “글로컬대학30’ 사업 계획에도 수의과대학이 포함돼 있는 등 사실상 준비는 돼 있다”며 “계획대로 2026학년도에 신입생을 모집하게 된다면 부산캠퍼스에서 1년간 교양수업 등을 듣고, 2학년 때에는 새로 지은 양산캠퍼스로 옮겨가는 방안 등을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출처 : 국제신문(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돼지와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