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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커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 언제 나오나

    • 날짜
      2024-04-26 13:12:38
    • 조회수
      479

    <포커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 언제 나오나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BSL3 차폐시설에 발목...실험·시제품생산 "차일피일 미뤄져"

     

    업계, 실험실 실험 효능·안전성 확인 "BSL2에서도 가능토록"
    방역당국, 병원성 회복 등 우려 '안전 최우선' 신중 'BSL3 고수'
    개발속도 지지부진 출시일정 깜깜 "세계시장 선도 방안 찾아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 필요성에 이의를 달 축산인은 별로 없다. 빨리 출시됐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코로나19 백신과 같은 맥락이다. 백신이 없었다면, 아직도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시달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ASF 백신은 언제 나올까. 

     

    전세계적으로 ASF 백신 개발에 한창이다. 많은 다국적 동물약품 업체들이 ASF 백신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약독화 생독백신, 불활화 백신, 바이러스 벡터 백신, 멧돼지용 미끼 백신 등 그 형태도 다양하다.
    코미팜, 케어사이드, 중앙백신연구소 등 우리나라 동물약품 업체들도 ASF 백신 개발에 도전장을 던졌다. 벌써 3~4년 전 일이다.
    그 과정에서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 환경부 야생동물질병관리원 등 정부와 협력체계도 착착 가동되고 있다.
    국내 동물약품 업체들은 이미 실험실 내 효능·안전성 검증을 상당수 마쳤다.
    이중 한 업체는 수차례 실험을 통해 △사육돼지에 안전한 백신주다 △동거돈에는 감염시키지 못한다 △반복적으로 생체 역계대를 해도 병원성이 복귀되지 않는다 △경구·근육접종 모두 면역을 획득했다 △임신말기 모돈에서 유사산 또는 태반감염이 없다 △초유를 통해 자돈에게 충분한 면역항체를 전달한다 등을 확인했다고 전하고 있다.
    진척도면에서 다국적기업보다 오히려 한발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이 속도라면, 2~3년 내에 ASF 백신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현실은 사뭇 다르다. 한참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추가 쏠린다.
    좀처럼 품목허가 단계에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
    업계와 수의전문가들에 따르면 그 걸림돌 맨앞에는 BSL3 차폐시설이 있다.
    ASF 바이러스는 워낙 위험하다. 그렇다보니 가장 까다로운 BSL3 차폐시설에서만 이 바이러스를 취급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BSL3 차폐시설은 검역본부 등 2~3개 밖에 없다.
    효능·안전성 실험은 물론 혈청검사 등 비교적 간단한 실험하나만 하려고 해도 한참 차례를 기다려야 한다. 차일피일 일정이 미뤄진다.
    업체들은 국내 실험이 힘들어지면서 결국 외국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역시 가시밭길이다.
    현재 검역본부에서는 국내 미발생 질병 등에 대해 해외기관에서 실시한 임상실험 자료를 인정해주는 내용으로 고시개정을 검토 중이다.
    고시개정이 된다고 해도 단서는 여러개다. 우선 품목에 따라 기술검토 과정에서 국내 임상실험을 요구할 수 있다. 해외기관 자격여부도 면밀히 따진다.
    예를 들어 필리핀, 베트남 등에 있는 공신력있는 해외기관에서 ASF 백신 효능·안전성을 확인했다고 해도, 그 자료 인정 여부는 미지수라고 할 수 있다.
    BSL3 차폐시설은 향후 시제품 생산, 야외실험, 상용제품 제조 등에 품목허가와 출시 과정에서 발목을 잡게 된다.

     

    업체들은 많은 실험을 통해 ASF 백신 효능·안전성이 입증된 만큼, BSL2 차폐시설(현 백신제조시설)에서도 ASF 바이러스를 취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력 요청한다.
    아울러 명확한 효능·안전성 평가 지침을 내려달라고 주문한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신중하다.
    ASF 바이러스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확산 시 양돈산업에 치명타를 날릴 수 있다.
    게다가 현재까지는 약독화 생독백신만이 충분한 ASF 방어 효능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병원성 회복, 바이러스 재조합 등이 우려된다.
    특히 ASF가 퍼져나간 동남아 국가들과 달리, 우리나라는 살처분 등을 통해 ASF 방역을 잘 이끌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방역당국 입장에서는 안전이 최우선일 수 밖에 없다. 이렇게 BSL3 차폐시설을 고수하고 이유다. 
    이러는 사이 ASF 백신 개발은 지지부진 계속 늦어지고 있다. 언제 출시될 수 있을 지는 도저히 예측할 수 없다.
    업체들은 “백신이 개발될 때 결국 ASF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당장은 아니더라도, 긴급 시 바로 투입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춰놔야 한다. 시장성도 크다.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ASF 백신 개발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출처 :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