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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SF 유럽 주요국 사례 비교 (2018~2024)

    • 날짜
      2026-02-06 09:34:41
    • 조회수
      2
    유럽 주요국 사례 비교 (2018~2024)

    ASF 대응: 독일, 폴란드, 스페인 등

    폴란드: 
    2014년 첫 ASF 발생 이후 동유럽에서 ASF가 지속 유행한 대표적 사례입니다. 2014~2022년 사이 폴란드에서는 돼지농장 488건, 야생멧돼지 14,016건의 ASF 발생이 보고될 만큼 바이러스가 토착화되었고, 그 영향으로 자국 돼지 사육두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였습니다. 
    폴란드의 경험은 야생멧돼지 관리와 농장 biosecurity 미흡이 ASF 장기화의 주요 원인임을 보여줍니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폴란드 ASF 전파의 “주범”은 국경을 넘나드는 야생멧돼지이며, 사람·차량을 통한 장거리 전파도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폴란드 정부는 벨라루스 국경에 700km 이상의 울타리를 건설하고 멧돼지 수렵을 장려하는 등 대응했으나 완전 차단에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폴란드 사례의 교훈은 국가 차원의 강력한 통제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결국 양돈농가 개별의 철저한 차단방역 준수가 없이는 ASF를 억제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현재 폴란드는 위험지역 설정 및 구획화를 통해 비감염 지역의 생산은 유지하면서 감염 지역을 관리하고 있으며, 소규모 취약농가의 구조조정과 농장 울타리 설치 의무화 등 방역 수준 향상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독일: 
    2020년 9월 폴란드 접경지대에서 ASF가 처음 확인된 이후, 야생멧돼지 중심의 발생이 이어졌습니다. 
    동부 브란덴부르크주와 작센주를 중심으로 2020~2023년 수천 건의 ASF 양성 멧돼지 사례가 누적되었지만, 철저한 지역 봉쇄와 울타리 설치로 서부 지역 확산은 차단하였습니다. 독일은 폴란드 국경을 따라 영구 철조망 울타리를 설치하고, 발생지 주변으로 2중·3중 차단벨트를 구축하여 야생멧돼지 이동 경로를 막았습니다. 이와 함께 멧돼지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사냥을 장려하고(작센주는 ASF 위험구역의 멧돼지 집중 포획을 위해 사냥협회와 협력) “야생멧돼지 대폭 감소만이 ASF 극복의 길”이라는 인식을 공유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현재까지 독일에서는 대형 양돈단지로 ASF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는 데 성공적입니다. 일부 소규모 농가에서 산발적 ASF 발생이 있었으나, 즉각적인 살처분과 이동제한으로 주변으로의 전파를 최소화했습니다. 독일 사례는 광역 울타리와 지역별 차량 이동통제(GPS 모니터링) 등 한국이 이미 도입한 조치들의 효과를 뒷받침하며, 특히 야생멧돼지 관리의 중요성을 잘 보여줍니다.

    스페인: 
    스페인은 ASF를 과거에 겪고 완전 박멸에 성공한 국가로 유명합니다. 
    1960년대 ASF 유입 이후 35년간 고군분투한 끝에 1995년 국내 ASF를 근절하여 유럽 모범 사례로 꼽혀왔습니다. 2018년 이후 동유럽에서 ASF가 확산되는 동안에도 스페인은 돼지 사육두수 유럽 1위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 유입을 저지하며 청정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이는 스페인 정부와 업계의 높은 경각심과 국경 검역, 농장단위 차단방역 덕분으로 평가됩니다. 

    다만 2022년 말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 지역 야생멧돼지에서 약 30년 만에 ASF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일이 발생하여 유럽에 경고를 주었습니다. 스페인은 즉각 해당 지역을 봉쇄하고 멧돼지 수렵을 강화하는 한편, 돼지 사육농가에 대한 이동제한과 모니터링을 실시하여 추가 확산을 막았습니다. 

    아직까지 스페인 상업농장에서는 ASF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이 사례를 통해 높은 초동 대응 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습니다. 
    스페인 사례는 오랜 기간 ASF 청정국을 유지한 성공 요인으로 
    ▲잔반급여 금지 등 사육위생 수칙, 
    ▲철저한 농장단위 소독·통제, 
    ▲국가 위기대응 조직의 신속 대응을 꼽을 수 있습니다. 
    최근 스페인은 주변국 발생에 대비해 국경지대에 완충지대를 설정하고 멧돼지 포획 보상금(개체당 100유로) 제도까지 도입하여 선제 대응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기타 국가: 
    벨기에는 2018년 ASF가 야생멧돼지에서 한정적으로 발생했으나 과감한 조치로 국내 발생 2년 만에 박멸에 성공한 사례입니다. 발생 초기에 3km 보호구역과 10km 감시구역을 설정하고, 발생지 둘레로 울타리를 설치하여 바이러스가 국외나 농장으로 퍼지는 것을 막았습니다. 또한 매일 멧돼지 폐사체 수색 및 제거, 야생멧돼지 개체수 감소 조치를 시행한 결과, 2020년 이후 더 이상 ASF가 검출되지 않아 2021년 국제적으로 ASF 청정 지위를 회복했습니다. 

    체코 역시 2017년 소수의 야생멧돼지 ASF 발생을 전국적인 수색·포획과 농장 잔반금지 등으로 조기 종식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유럽의 성공 사례들은 초기에 강력한 방역대 설정과 멧돼지 관리로 ASF를 국지화하는 데 주력한 공통점을 보입니다.

    반면 루마니아, 헝가리 등 동유럽 일부 국가는 ASF가 널리 퍼져 매년 수백 건의 농장 발생이 지속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에서는 소규모 영세농이 많고 체계적인 방역 인프라가 미흡하여 통제가 어려웠습니다. 결국 유럽 전체로 볼 때 ASF 근절에 성공한 나라는 조기에 강력한 대응을 한 곳들이며, 늦게 대응하거나 구조적 한계가 있는 곳들은 장기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시사점 

    한국의 ASF 방역 경험과 유럽의 사례를 종합해 볼 때, 방역 정책 개선을 위한 시사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해외 병원체 유입 차단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최근 국내 발생한 ASF 바이러스와 구제역 균주의 유전자형이 기존 유행주와 다른 해외유입형으로 밝혀지면서, 국경검역망에 생긴 틈을 메우는 것이 시급합니다. 일본과 대만처럼 국가 차원에서 강력한 검역 정책을 추진하고, 범정부 협력을 통해 밀수 축산물 유통 단속을 강화해야 합니다. 

    둘째, 농장 단위의 방역 수준 제고 없이는 어떠한 제도도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사람·차량이 병을 옮기는 만큼, 축산 종사자의 방역의식 교육과 농장 시설 개선, 표준 SOP 준수가 습관화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셋째, 현행 방역 체계를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하여 탄력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습니다. 방역대 범위나 기간을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보다는, 역학조사 정보와 위험 분석에 따라 합리적으로 결정하는 유연성이 중요합니다. 이는 방역 효과는 유지하면서도 불필요한 경제적 피해를 줄여 방역 정책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것입니다. 

    넷째, 야생동물 방역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ASF처럼 야생멧돼지가 매개가 되는 질병은 환경부 등 유관 부처와 공조하여 야생동물 관리까지 포함한 포괄적 방역 전략이 필요합니다. 끝으로, 백신과 진단기술 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특히 ASF 백신 개발은 국제적으로도 난제가 있지만, 한국이 주도적으로 연구를 지원함으로써 향후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3km·10km 방역구역 설정과 출하제한 중심의 현행 SOP는 국내 가축전염병 확산 방지에 일정한 효과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변화하는 위험 요인과 국제교류 확대 속에서 현 방역체계도 끊임없이 보완되어야 합니다. 한국형 방역 모델을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국내외 사례에서 얻은 교훈을 반영한 선제적이고 유연한 정책 설계가 요구됩니다. 즉 “신속 과감한 초동대응”과 “과학적 근거 기반의 지속관리”라는 두 축을 균형 있게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보고서에서 제시한 개선 방안을 토대로, 범정부와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방역 역량 강화 노력이 이루어진다면 ASF와 FMD로부터 한층 안전한 대한민국 축산업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