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4일(수) 글로벌 제약회사 MSD의 마케팅 상무 정동원 수의사(사진)가 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 본과 3학년 재학생들을 만났다.
정동원 수의사는 현재 MSD에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인 ‘가다실’의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수의대를 졸업한 후 제약회사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활동하게 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비임상 진로의 가능성과 현실적인 조언을 전달했다.
정 수의사는 제약업계 마케팅이 단순한 홍보가 아닌 전략적 사고와 데이터 분석을 요구하는 전문 영역이라는 점을 지목했다. 판매 전략 수립, 가격 정책 설정, 소비자 행동 분석 등 실무 중심의 마케팅 과정은 학생들에게 다소 낯설지만 흥미로운 주제로 다가왔다.
비임상 진로를 고려하는 수의대생들에게 실질적인 방향성을 제시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정 수의사는 “모든 수의사가 임상에 진출할 필요는 없다”며, 자신의 경험처럼 논리적 사고와 숫자에 강한 성향이라면 제약, 컨설팅, 데이터 기반 산업에서도 수의사의 전문성이 발휘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단순한 언어 능력이 아닌 글로벌 비즈니스에서의 기본 경쟁력”이라며 해당 진로에서는 영어의 필요성을 전제했다.
수의사 면허가 처우 개선에 단기적으로 활용되기 보다는 전문성과 신뢰성을 증명하는 수단으로 더 가치있게 활용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근무 환경은 솔직하게 소개했다. 유연한 출퇴근과 자율적인 연차 사용 등 비교적 자유로운 근무 환경을 장점으로 언급하면서도 “성과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개인의 몫”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정 수의사는 “졸업 후 몇 년간 벌 수 있는 수입보다, 인생 전체에서 어떻게 시간을 쓸지를 고민하라”며 “시간의 가치를 중심에 두고 진로를 설계하길 바란다”는 진심 어린 조언으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강연에 참석한 조진우(본3) 학생은 “수의사의 다양한 진로를 알아볼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이었다. 선배님께서 직접 겪으신 일들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느낀 장점과 단점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셔서 진로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고민해보게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출처 : 데일리벳 박설빈 기자 deersr@naver.com